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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경북/구미/가볼만한 곳/무을] 경북 무을 안곡리 느티나무와 상송리 수다사

by #체인지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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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경북 무을이라는 작은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마을의 농사를 책임지는 듯한 넓은 저수지가 먼저 눈에 들어왔구요~

조금 더 들어가니 느티나무 마을이 나왔습니다.

마을 입구를 둘러싸고 있는 느티나무가 그 크기와 둘레로 지난 세월의 풍파를 느끼게 해주네요~

 

무을 느티나무는 마을 반대쪽에 있는 수다사를 들르는 사람들이

쉬어갈 곳을 마련하기 위해 정자나무로 심었다고 합니다.

 

옛 문헌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관리가 임금을 알현할 때 쓰는 홀은

괴목(느티나무)을 쓴다"하여 각지에 느티나무를 심었으며

그늘에서 휴식과 친목 등을 도모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느티나무가 사람들이 보호해야하는 보호수이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를 지금까지도 보호하고 힐링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을 안곡리 느티나무는 상송리 느티나무라고도 부르네요~
느티나무들은 4~500년을 넘는 보호수들이라 다가갈수록 그 크기에 압도당했답니다.

보통 높이가 20m, 나무가지 너비 20m, 가슴높이 둘레가 2.5m 정도라고 합니다.

 

안곡1리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아기자기 벽화들도 꾸며져 있어 볼거리가 다양했습니다.

느티나무 보호수
둘레와 보호수 안내판

마을회관 바로 앞에 있는 가장 크고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가까이 가 살펴보니 뭔가 사람처럼 늙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 같고

나무 여러 곳에 치료한 흔적이 있고 부러진 곳도 있어서

 

앞에 서 있기만 해도 그 크기가 어마어마해

알 수 없는 찡함과 신비함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530년이라는 수령이 이 느티나무의 고단함을 말해주는 것도 같았습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느티나무 군락지에요~

여러 그루의 느티나무들이 마치 마을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버티고 있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답니다~

잘려지거나 구부러지고 부러져 보이는 나무가 신비롭기까지 했습니다.

봄이 되고 잎이 돋아 여름에 풍성한 나뭇잎이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꼭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편으로 보이는 느티나무 가지들이

마치 장군이 반대편에서 오는 적들과

대치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만큼 인상적이었네요~

 

느티나무 길을 걷다 올려다 본 하늘이 예술입니다.

가지가 넓게 퍼져있어 맑은 하늘과 어찌나 조화를 이루는지

목 아픈 줄 모르고 사진을 찍었답니다.

 

가지마다 나뭇잎으로 덮혀 여름이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초록이 풍성해지는 여름 운곡1리 마을 어르신들은 걱정없으시겠다 생각했습니다.

 

 

상송리 느티나무들과 헤어진 후 마을 반대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수다사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수다사는 규모가 아주 아담한 사찰이었습니다.

조선후기 중수된 사찰건물로 시도유형문화재입니다.

 

무을 수다사 전경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앉아계신 달마대사님^^ 아주 유쾌하게 앉아 계셨습니다.

어떤 절에서도 보지 못했던 웅장한 규모라 살짝 웃음이 났는데

가까이 가서 보이 넉넉한 배 위에 동전 몇 개가 소박해 보여서 더 정감이 갔습니다.

 

수다사 입구 전경

 

수다사 곳곳에 돌을 쌓은 흔적들이 있었는데

모두 어떤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 있어 보였습니다.

저도 살포시 하나 올리며 가족과 저의 건강회복을 빌어보았답니다.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무을 수다사 돌탑

 

수다사에도 보호수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뭔가 도사님이 들고 다니실 것만 같은 기가 실려있는 듯한 나무였습니다.

배롱나무 꽃이 피면 그 크기만큼 풍성해질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답니다.

 

배롱나무와 대웅전이 고즈늑하니 잘 어울렸답니다.

 

대웅전과 배롱나무
배롱나무와 동전들

수다사는 은행나무로 매우 유명합니다.

가을이 되면 노란 은행잎이 흐드러지게 떨어져 장관을 이룬답니다.

은행나무도 그 규모가 한눈에 넣기 힘들정도였습니다.

꼭 잎이 나면 다시 와서 눈으로 직접 보고 싶습니다.

 

무을 수다사 은행나무

 

기왓장으로 쌓은 담이 수다사와 참 잘 어울렸습니다.

기도하는 분들의 소망이 적혀있을까 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마음 속으로 제 소망을 새겨보았답니다.

 

 

수다사에는 뜻밖에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소가 있습니다.

시원하게 목을 축일 수도 있는 우물입니다.

 

수다사 우물

 

물을 마시려고 다가가면 눈을 뗄 수 없는 문구가 보입니다.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을 이루고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를 만드네"

 


우리는 독을 만드는 삶을 살고 있을까요?

아니면 양식이 되는 우유를 만드는 삶을 살고 있을까요?

 

오랜만의 편안한 나들이가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느티나무와 수다사~

 

새순이 돋는 따뜻한 봄, 푸르른 여름, 알록달록 가을, 가벼운 나들이 추천합니다.

 

경북 무을 느티나무와 수다사 위치, 출처: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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